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
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 / 브로디, 노아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이 유튜브에 계속 노출되고, 발간 이후에도 계속 소식이 들려오다보니 궁금했다. 동년배에, 게다가 동향인,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다른 인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구매해서 볼까 고민하다 도서관에 신착도서로 들어왔다기에 냉큼 빌려다 단숨에 읽었다.
영상에서는 아주 가끔씩 보이던 그늘들을 아주 조금은 담담히 써내기도 한 글들이었다. 다만 영상을 보는 것처럼 깊은 터치는 아니라 영상을 글로 보는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좀 아쉽다. 요즘의 에세이들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까뚱씨의 앞으로가 궁금하다. 좋았던 글귀를 적어본다.
그림과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전공일 뿐이지, 학생의 신분으로 그 능력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고 한다. 시각디자인 전공이었던 노아는 처음 대학교 과제로 출품한 공익광고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을 해, 학생에겐 큰 금액인 10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그때 받은 상금으로 평소 갖고 싶었던 옷과 신발을 살 수 있게 되면서 노아는 계속해서 옷을 사고 싶은 마음에 공모전 중독자가 되었다.
이따금씩 내게 일어난 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생각해보곤 한다. 내가 블로그를 하지 않았더라면. 우연히 인터넷으로 만난 남자여행 님에게 이웃 신청을 걸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때 그에게 댓글 하나를 달지 않았더라면. (중략). 이렇게 쭉 생각의 꼬리를 물고 올라가다 보면 결국 모든 일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무의미한 행동이 하나도 없다. 나는 재미있는 걸 택하며 살았지만, 허투루 하진 않았다. 선택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조각들이 끼워 맞춰지듯 현재의 나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