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사울 레이터
짜요의 추천 포토북을 도서관에서 보고 왔다. 졸업하면 이런 것들이 무척 아쉬울 것 같다. 한 번 보기위해 구매하고 책장 안에만 모셔두게 되는 기회비용들. 특히나 이런 포토북은 유난히 고가이기에, 도서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 돌아오기 전 후딱 읽었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은 무척 좋았다. 전시회에서 실물로 접했다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집에 있는 사람들을 먼발치서, 여러 오브제에 가려 찍어낸 느낌이 좋았다. 사진의 3/4가 다른 오브젝트로 덮여있고 작은 틈 사이로 걸어다니는 이들을 포착하곤 했는데, 묘한 느낌이었다.
군데군데 좋은 말들도 있었다.
“It is not where it is or what it is that matters but how you see it.”
중요한 것은 장소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이다.
“Photographs are often treated as important moments but really they are little fragments and souvenirs of an unfinished world.”
사진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여겨질 때가 많지만 사실, 사진은 미완성 세계의 작은 파편이자 기념품이다.
“A photographer’s gift to the viewer is sometimes beauty in the overlooked ordinary.”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사진가가 주는 선물은 일상의 간과된 아름다움일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사진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건, 흘러가는 무용한 순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증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도서관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