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
편집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 / 편장완, 한승룡
연구를 위해 읽은 책을 여기에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쓰기로 했다. 여태까진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좋았던 내용을 PPT에 정리해두자니 생각보다 연구를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좋은 구절이라 생각해서 적어놓은 것 같아서.
빌려온 책 중에서 ‘장면 전환’에 대해선 가장 좋았던 책이었다. 막연히 알고만 있던 것들의 개념을 잡아주었다.
좋았던 내용을 몇가지 발췌해서 기록해둬야겠다.
1. Shot / Scene / Sequence
샷(Shot)은 영화 구성의 기본 단위로서 카메라가 한 번 돌기 시작해서 멈출 때까지의 한 번의 테이크를 통해 촬영된 장면이다. 프레임 안의 인물 숫자에 따라 한 사람의 경우 단독 샷(single shot), 두 사람이면 투 샷(two shot), 셋이면 쓰리 샷(three shot)이라고 표시하며, 그 이상이면 그룹 샷(group shot)이라고 한다. 신(Scene)은 동일한 장소, 동일시간 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액션이나 대사를 말한다. 시퀀스(Sequence)는 장소, 액션, 시간을 연속성을 통해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루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독립적 구성단위를 말한다.
- 샷의 순서: 익스트림 클로즈업 -> 클로즈업 -> 바스트 샷 -> 미디움 샷 -> 니샷 -> 풀샷
2. 30° Rule
고전적 연속 편집의 또 다른 방법은 30도 법칙이다. 가령, 등장 인물을 풀 샷으로 촬영한 다음에 카메라를 등장 인물에게 더 가깝게 접근하여 찍고자 한다면, 풀 샷을 촬영할 때와 같은 각도로 등장 인물을 향해 카메라를 이동하여 촬영하면 안 된다. 적어도 카메라 위치를 30도 이상 이동하여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30도 이상 카메라의 위치를 이동하여 촬영하면 약간의 움직임의 차이가 있더라도 관객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촬영 각도의 변화를 주지 않은 샷과 샷을 연결하면 인물의 손동작이나 얼굴의 위치가 조금만 달라도 그 차이는 쉽게 눈에 띠게 된다.
3. 광학적 장면전환
페이드 아웃과 페이드 인은 연극에서 막과 막을 분리하는 커튼과 같은 역할을 하여 긴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고, 디졸브는 페이드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는 데 이용된다.
-> 이번에 여러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게, 영화가 어느 순간 뿅 탄생한게 아니라 연극부터 무척이나 오랜 변형을 거친 끝에 일대다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련의 구조나 형태에 대해 그 개연성이 이해되니까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4. 편집 기법의 분석
<러셀 웨폰의 특정 신을 분석> 등장 인물들이 지상으로부터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앙각(low angle)과 부감(high angle)의 카메라 앵글로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앙각의 카메라 앵글은 앵글의 속성상 높이감을 보여준다. (후략)
-> 책의 중반부터는 계속 영화 촬영 현장을 재구성하거나, 왜 그 샷을 그렇게 찍었고 그렇게 이어붙여야 했는지에 대해 분석하는데 이해가 되고 되지 않기를 반복했다. 아마도 그게 바로 기계가 따라할 수 없는 인간 특유의 감각인가싶기도 했다.
5. White out과 sound를 이용한 시간과 공간 전환의 편집 기법
<터미네이터2>의 시작 부분은 현재에서 미래로 시간과 공간의 전환을 하고 있다. 긴장감 있는 음악 소리와 아이의 웃음소리를 배경으로 한 현재 시제의 샷#3은 그네를 타는 소녀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잡는다. 샷#3의 마지막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화면은 화이트 아웃(white out)되고, 사운드가 없어진 샷#4의 미래의 시간과 공간으로 전환된다.
-> Shot/Scene segmentation에서 visual feature 와 audio feature 로 이뤄진 multimodal 기법을 쓰고싶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과연 audio feature 를 쓰지 않고도 제대로 segmentation 을 진행할 수 있을지 조바심이 났다. 동일한 shot인데 audio 로 scene 이 분리되는 경우가 있는지를 찾아봐야 해결될 것 같다.